김효진 동화작가 장애인 예술과 장애예술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장애인이 비장애인에게 훈련이나 교육으로 ‘성장했다’하는 식의 장애극복 혹은 성장스토리 서사는 장애인이 주체가 된 예술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2018년 6월 출간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우울장애와 불안장애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A의 특별한 손님 백세희 작가 안녕하세요 백세희입니다. 아직도 사람들의 시선보다 자기 자신을 검열하는 게 여전히 계속되거든요. 그래서 무언가 내가 나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서 잘 챙겨먹고, 운동도 하고, 강아지들도 잘 챙기고, 청소도 하고, 이런 것들을 다 했는데도 아무 이유없는 불안이나 공허, 우울이 온다면 그때는 저를 학대하지 않으려고 딱 선을 긋는 편이에요.
노지영 백세희 작가님 책은 가공을 최소화하고 고통을 더 직정적인 날 것의 생체험으로 보여주고 그리고 범속한 영역이 있죠. 우리가 소위 심하게 말하면 속물적으로 치부돼 왔던 그러한 어떤, 사람들이 책으로 언어화하지 않았던 영역을 커버링하지 않고 적나라하게 마주해서 저는 아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김효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흔, 2020) 낭독 예술은 내게 믿음을 줬다. 오늘 하루가 완벽한 하루까진 아닐지라도 괜찮은 하루일 수 있다는 믿음 하루종일 우울하다가도 아주 사소한 일로 한 번 웃을 수 있는 게 삶이라는 믿음. 또 내 밝음을 드러내듯이 어둠을 드러내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예술을 한다. 어떤 사심없이 누군가의 마음에 공들여 다가가고 싶다.
노지영 『당장 사랑을 멈춰주세요. 제발』(김솔, 청색종이, 2021) 책 소개 장애인 가족이 한 지역사회에서 진정한 이웃으로 거주하는 일이 정말 힘들잖아요. 김솔 작가의 소설은 여러 번 읽고 자세히 읽어야 좀 그 의미가 떠오르는 소설적 장치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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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의 장애 감수성을 기르는 본격 문학방송 ‘A(able)의 모든 것 시즌2’
제6회는 백세희 작가와 함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A의 모든 것 프로그램 소개]
▲ A의 모든 세상 : ‘장애예술과 장애인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 보았습니다.
▲ A의 특별한 손님 : 백세희 작가
- 백세희 작가는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5년 동안 출판사에서 일했습니다. 2018년 6월 출간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2019년 5월 2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시리즈는 ‘우울장애’와 ‘불안장애’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유기와 학대로부터 구조된 동물들의 삶”을 다룬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와 “자기 몸을 긍정하는 방식”을 다룬 『몸의 말들』에도 공저로 참여했습니다.
▲ 극장A : 고병택 배우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한 구절을 낭독합니다.
“부족한 나를 받아들이기보다는,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기로 했다. 내게도 빛나는 부분이 많다. 답답할 정도로 보지 않으려고 했을 뿐이다. 내 세계의 황량한 부분에서만 뒹굴고 있었다면, 푸르고 빛나는 공간에도 머무는 연습을 할 것이다. 이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모든 게 살아내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 될 수 있다고, 일단 믿는 게 중요하다.”
▲ A의 책방 : 제주시에 있는 독립서점 <하귀1629> 성미경 대표가 직접 책을 한 권 소개합니다.
※6회 팟캐스트는 12월 8일(수)에 공개됩니다.
함께 만드는 사람
진행자 김효진 동화작가 | 고정게스트 노지영 평론가
연출 윤석정 시인 | 구성작가 최지인 시인 | 낭독 고병택 배우
영상 김세헌 감독 | 녹음·편집 이원경 대표
공동기획 프로젝트 궁리, 트루베르크리에이티브